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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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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주(NSW) 교육부에 있는 김숙희 한국어 자문관의 말이다. NSW 주는 시드니와 캔버라가 있는 주. 주 교육부는 최근 한국어 과정 일부를 대학입학 학력고사(HSC) 과목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1992년 도입된 NSW 주의 한국어 과정은 해외에서 한국어를 주류 사회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한 첫 케이스였다.
당시 호주 사회엔 '우리도 아시아 국가'라는 자각과 함께 한국을 '제2의 일본', '부상하는 아시아의 뉴 파워'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호주 원어민 및 한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과정은 초급(BC) 중급(CC) 고급과정(BSC) 세 가지.
하지만 NSW 주 교육부는 지난 해 BC 과정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얼마 전부터는 CC과정 폐지도 검토 중이다. 현재 CC 과정엔 겨우 4명만 등록된 상태.
그러나 본질적인 이유는 예산 문제.
프랑스나 이탈리아 일본 등은 수 십 년 전부터 NSW 주 교육부에 자국어 교육 지원금은 물론 호주 교사들을 본국으로 초청해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김 자문관은 "호주 교육부와 교포사회의 요청으로 한국 정부도 몇 년 전부터 일부 금액을 지원해 왔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포사회의 무관심과 신뢰 문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교육 관계자는 "한인 학부모들이 '입시 요령 설명회'라면 떼지어 몰려들지만 '한국어 폐지 반대 운동 설명회'라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인 학생들은 한국어가 능숙한데도 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등급을 낮춰 초급 또는 중급 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원어민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NSW 주 교육부의 최근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별다른 대답을 듣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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