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반년간 일어난 ‘호재’에 야당인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쯤 웃고 있어야 정상인 것 같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때 아닌 선거 패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를 민주당의 ‘선거 패배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1994년 30년 만에 상·하원 다수당 자리를 모두 공화당에 넘긴 뒤로도 2년마다 열린 의회선거에서 의석을 줄곧 잃어온 탓에 ‘이번에도 질 것 같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힐러리 책임론’을 우선 꼽았다. 진보 성향인데도 중도성향 이미지 심기에 주력해 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비판 발언을 중도파 유권자가 외면한다면 11월 선거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초당적 활동을 하는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만들어 준 ‘책임’을 뒤집어쓸지 모른다.
그는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손잡고 지진해일과 허리케인 피해자 지원활동을 했는데 부시 대통령이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빌미를 줬다는 것. 퇴임한 그가 대통령을 꿈꾸는 아내보다 때로 더 멋지게 포장됨으로써 아내의 앞길을 막는다는 비판도 있다.
공화당 행정부가 국방장관 후보로 늘 거론해 온 조지프 리버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라크전쟁 지지’ 전력 때문에 선거 패배 시 민주당원을 멀리해야 할 것 같다. 권투선수 출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공격의 선봉장이었으나 로비스트한테 정치 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주당도 마찬가지’란 비난을 듣게 만들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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