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항언론의 선봉' 빙점 내달 복간

  • 입력 2006년 2월 17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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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항언론의 선봉'인 주간 '빙점(¤點)'이 무기정간 한 달여 만에 복간된다.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25일 정간 조치된 빙점을 다음달 1일부터 복간키로 결정했다고 홍콩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1995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빙점은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의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의 주간 부록으로 쑹화(松花) 강 오염 사건 등 시사문제를 잇달아 심층 보도해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중국공산당과 공청단은 지난달 11일 홍콩 중산대학의 위안웨이스(袁偉時) 교수가 기고한 '현대화와 역사교과서'라는 글을 문제 삼아 빙점을 정간시켰다.

위안 교수는 기고문에서 아편전쟁과 '의화단의 난'에 대한 중국 역사교과서의 이념편향을 지적하며 "중국 대륙의 청소년은 아직도 계속 늑대의 젖을 먹으며 자라고 있다"고 썼다.

중국 당국은 이 문구의 '늑대'는 중국공산당을, '늑대의 젖'은 공산당의 교육이념을 빗댄 표현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빙점은 앞서 지난해 6월에도 국공(國共) 합동 항일전을 소개하면서 국민당을 찬양하고 공산당을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산당의 정간조치는 그러나 기자와 독자는 물론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를 지낸 개혁파 리루이(李銳)를 비롯한 원로 간부와 학자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공청단 당위원회는 이날 정간에 맞서 항의운동을 주동했던 리다통(李大同) 빙점 편집장 등 2명을 면직처분하고 복간조건으로 위안 교수의 글을 반박하는 글을 실으라고 지시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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