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역 침범 동해 어선 6시간 추격

  • 입력 2006년 2월 15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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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했던 동해안 어선이 6시간 동안 일본 어업지도선의 추격을 받았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장 김모(55·경북 울진군) 씨의 게 통발어선 명윤호(60t)가 15일 오전 6시 40분 경 경북 경주 감포읍 동쪽 58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다 파도에 밀려 일본 해역을 0.2마일 가량 침범했다.

일본 해역을 순시하던 일본 어업지도선과 해상보안청 경비정은 명윤호를 135㎞ 가량 추적하다 이날 낮 12시 50분 경 영해 앞에서 돌아갔다.

해경은 명윤호로부터 "일본 지도선의 추격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비정 3척을 즉각 출동시켜 명윤호를 보호했다. 이 과정에서 한일 경비정 간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선장 김 씨는 해경에서 "일본 어업지도선이 사이렌을 울리며 '정선하시오'라고 한글로 쓴 깃발을 보이며 추격해 우리 영해 쪽으로 급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명윤호는 이날 오후 2시 경 포항 구룡포항에 입항했다.

해경은 명윤호가 일본 해역을 침범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선장 김 씨를 수산업법(외국과의 어업협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어선에 대해서는 경북도에 조업중지 또는 벌금 등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14일 울진 후포항을 떠난 명윤호는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 중이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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