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日 우정의 해’가 ‘韓中 연대의 해’로”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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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韓日) 우정의 해’로 출발한 2006년이 ‘한중(韓中) 연대의 해’로 끝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6일 올 한 해를 결산하며 게재한 기명 사설에서 내린 결론이다.

사설을 쓴 가네코 히데토시(金子秀敏) 논설위원은 일본 외무성 청사에 붙어 있는 ‘한일 우정의 해’ 포스터를 본 모 국가 외교관이 “한일 외교의 실패를 선전하는 것 같다”고 논평한 사실을 전하면서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외면을 받는 현실을 개탄했다.

가네코 위원은 한류 붐이 계속되면서 한일 관계도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시마네(島根) 현 의회가 3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날’ 조례를 제정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결과가 전부”라며 한국의 실질적 지배에 아무런 변화 없이 반일 감정만 높인 ‘다케시마의 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사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시마네 현 의회의 조례 제정을 막았더라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우정을 중시했다”며 빚을 지울 수 있었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더라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당신과의 우정 때문에 안 갔다”고 생색을 낼 수 있었다면서 아쉬워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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