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기금 금리 또 인상 4.25%로

입력 2005-12-15 03:13수정 2009-10-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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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3번 연속 0.25%포인트씩 올라 연 4.25%가 됐다. 2001년 4월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FOMC는 발표문에서 ‘경기 부양적(accommodative)’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그동안 금리 인상의 힘으로 강세를 유지해 온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 미, 금리인상 행진 중단하나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은 그보다는 FOMC 성명서의 표현이 어떻게 바뀔지에 모였다.

이들의 기대대로 FOMC는 ‘경기 부양적’이라는 표현을 없앴다. 이는 과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한 속도로 제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해 온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리가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중립적 수준’에 접근했다는 것을 FRB가 시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FRB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데 위험 요인을 억제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이는 갑작스러운 정책기조의 변경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발표문을 종합해 보면 정책금리가 너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 정도는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주도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내달 말 한번 더 FOMC 회의를 주재하고 벤 버냉키 차기 의장에게 바통을 넘긴다.

○ 국내 영향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인상 자체보다는 ‘인상의 끝’이 보인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한국은행이 이달 8일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를 올릴 만한 시급성이 감소했다”고 표현한 뒤 장기 시장금리가 급락한 것과 비슷하다.

당장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쌍둥이 적자(무역 적자,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강세를 유지했던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최근 달러당 121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이 14일 118엔대로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떨어진 1016.4원에 거래를 마쳐 8월 16일(1016.4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일부 외환 딜러는 이런 추세라면 연내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조흥은행 자금시장부 변명관 차장은 “투기적 수요가 적은 연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날 채권시장 금리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연 4.94%로 마감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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