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광업계 “중국인이 좋아”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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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주민 입장에서는 서방 관광객이 더 반가울까, 아니면 중국 단체관람단인 ‘깃발부대’가 좋을까.

올해 중국 국경절 휴일 닷새 동안에만 25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왔던 홍콩의 주민들조차 이 질문에는 서양 관광객을 꼽는다. 대륙인들은 돈은 적게 쓰면서 요구 조건만 까다롭다는 것.

그러나 최근 마스터카드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경제연구원 위와 헤드리크 왕 씨는 중국 ‘깃발부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서양 관광객들보다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왕 씨는 홍콩의 경우 중국인들이 만드는 고용창출 효과는 서양인들에 비해 1.9배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임금이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초산업일수록 중국 관광객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

중국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종일 거리를 돌면서 쇼핑하고 먹고 놀고 저녁 늦게 숙소로 돌아간다. 이들이 쇼핑에 쓰는 돈은 일본인보다 80% 이상 많다. 이들은 2성급 싸구려 호텔에 묵으면서 유행이 지난 루이비통 가방을 사곤 한다.

왕 씨는 “2020년에는 중국 관광객이 1억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9월 중국인들의 유럽 25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이래 이 지역 명품 생산자와 소매업자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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