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노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요약문

  • 입력 2005년 9월 19일 19시 02분


코멘트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던 9월은 한미동맹에 중요한 때입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 탈환이 가능했습니다. 두 동맹은 이 승리를 함께 기억하고, 당시 목숨을 잃은 양국 장병의 희생을 추모해야 합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 의회는 그러나 인천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폭력적으로 철거하려는 한국 내 젊은 급진 좌파세력에 대한 보도를 접한 뒤 착잡함을 금치 못합니다. 특히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된 민원은 맥아더 장군을 '양민을 학살한 전쟁범죄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 의회와 미국인은 우리의 영웅이 그렇게 묘사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미 의회는 한국 정부가 인천상륙작전의 중요성과 맥아더 장군의 리더십을 우리와 같은 시각으로 본다고 믿고 있습니다.

"동상 훼손이 미 정부와 미국인에게 불쾌감을 주게 될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불법행위 엄단을 언급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 감사를 표합니다.

미 하원 의사당 의장석 바로 뒤에는 두 개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미국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왔던 마르키스 라파예트의 초상화입니다. 200년 이상 라파예트가 미국인의 가슴 속에 남아온 것처럼 맥아더 장군도 한국인의 가슴속에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미국에게 넘겨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 동상이 수도 워싱턴의 명예로운 곳, 아마도 한국전 기념비 부근에 세워지도록 미 의회는 노력하겠습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