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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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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도 1953년 최악의 홍수를 경험한 만큼 카트리나 참사가 홍수 대책을 위한 교훈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전했다.
네덜란드는 1953년 2월 1일 폭풍우로 둑 450군데가 무너져 약 1900명이 숨지고 4만7000채의 주택과 빌딩이 사라지거나 침수되는 참사를 겪었다.
이 참사를 계기로 네덜란드는 해안 둑을 ‘1만 년에 한번 있을 정도의 폭풍우’에도 견딜 수 있게 강화하고 강둑 시스템도 ‘1250년에 한번 있을 정도의 폭우’에 대비했다.
미국의 홍수 및 폭우 대비 시설들이 30∼100년에 한번 있을 규모에 대비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
네덜란드는 기후 변화로 예상보다 빨리 해수면이 상승하고 육지가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 지난 수년 동안 22억 달러 규모의 새 대비책을 검토해왔다. 1990년대 중반에 둑 붕괴가 우려될 정도의 물난리를 겪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물난리를 겪어보지 않은 젊은 세대와 정치인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정부와 전문가들은 카트리나 대재난이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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