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등 3개 대학 연구진이 감정을 지배하는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사람과 정상인을 대상으로 동전 던지기 방식의 투자 게임을 실시한 결과 뇌 손상자들의 수익률이 평균 13% 높게 나타났다.
게임은 참가자들이 각각 20달러씩 지급받은 뒤 던진 동전의 앞뒤 맞히기를 해 맞힐 경우 2.5달러를 받고 틀리면 1달러를 잃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게임에 20차례 돈을 걸 기회가 주어졌다. 원하면 돈을 걸지 않아도 되며 이때는 돈을 잃지도 따지도 않는 조건으로.
논리적으로는 적극 참여할수록 이익인 이 게임에서 뇌손상 참가자들은 평균 84%, 정상인들은 58%가 게임에 돈을 걸었다. 최종적으로 손에 쥐게 된 돈은 뇌손상 참가자들이 평균 25.7달러, 정상 참가자들이 22.80달러.
연구진은 이 게임에서는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정상인은 돈을 잃을 때마다 생기는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이성을 압도한 것.
그러나 두려움이 없는 것이 실제 경제활동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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