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아프리카, 1990-2001년 극빈층 비교

  • 입력 2005년 6월 11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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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관련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유엔이 발표한 ‘밀레니엄 개발목표’ 중간보고에 따르면 아시아의 빈곤 상황은 대폭 개선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오히려 악화돼 지역 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하루 1달러(약 1000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세계의 극빈층이 1990년 12억2000만 명에서 2001년 10억9000만 명으로 1억3000만 명 줄었다고 전했다.

이 중 아시아의 극빈층은 9억3600만 명에서 7억300만 명으로 급감했으나 아프리카는 2억2700만 명에서 3억1300만 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유엔은 2000년 15년 이내에 달성할 인류의 선결과제를 ‘밀레니엄 개발목표’로 설정하고 그중 한 항목으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의 비율을 1990년 기준으로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절대빈곤층의 비율로 따져도 동아시아는 1990년 33%에서 2001년 16%로 반감돼 유엔의 목표가 거의 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시아도 39%에서 29%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이 비율이 44%에서 46%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빈곤문제 해결이 ‘극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여기에는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크게 공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프리카의 빈곤문제에 대해 유엔은 7월 영국에서 열릴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아 각국에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타났으나 전반적인 결과를 볼 때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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