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생존설 해프닝으로 끝날 듯…현지인 제보 근거 희박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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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옛 일본군 생존설은 근거가 희박한 현지인의 제보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해 생긴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옛 일본군 2명의 생존설을 처음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여성은 자신은 당사자들과 직접 만난 적이 없으며 중개자를 자처한 일본인 사업가와도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생존설이 퍼진 경위에 대해 “민다나오 섬 제너럴산토스 근처의 산림보안관으로부터 ‘야마카와’와 ‘나카우치’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2명이 산 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얘기를 옛 일본군 유골 수습사업을 하는 유족회 측에 알려 유족회 관계자와 함께 제너럴산토스 시내에서 2명과 접촉하려 했으나 유족회가 군에 협력을 요청하는 바람에 자신은 빠졌다는 것. 이와는 별도로 중개자를 자처한 일본인 남성도 “산 속에 들어가 두 사람과 만났으나 일본인이 아니었다”고 말해 자신의 제보가 근거 없는 것이었음을 시인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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