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사원, ‘다빈치코드’는 허구 방문객에 안내책자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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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쟁에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뛰어들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사원을 방문하는 여행 안내원들에게 소설 ‘다빈치 코드’의 오류를 지적한 책자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소설이 나온 뒤로 여행객들로부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질문에 시달려 온 안내원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사원 측은 “종교적으로, 역사적으로 오류가 많은 내용을 바로 잡기 위해 책자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성배의 비밀을 향한 주인공 댄 브라운의 마지막 여정에서 중요한 무대로 등장한다. 사원 측이 지적한 대표적인 오류는 소설에 묘사된 사원 입구의 금속탐지기에 대한 부분. 실제로는 사원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또 ‘런던에 교황이 묻은 기사가 있노라’는 대목도 지적됐다. 소설에는 알렉산더 교황이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장례식에서 경의를 표한 것으로 묘사돼 있지만 교황은 장례식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는 것.

‘다빈치 코드’에 대해 “종교적으로 볼 때 불건전한 소설”이라고 비난한 사원 측은 이미 영화 촬영 장소로 사원 공간을 제공해 달라는 영화사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 대신 링컨 대성당이 장소 사용료로 10만 파운드(약 2억 원)를 받기로 하고 장소를 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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