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올 젊은 산업공학자상’ 받는 손영준교수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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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시스템산업공학과 건물 앞에 선 손영준 교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시스템산업공학과 건물 앞에 선 손영준 교수.
“공학 분야의 국제 경쟁은 치열합니다. 대학원생 때부터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시스템산업공학과 손영준(孫榮晙·31) 교수가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산업공학회(IIE) 총회에서 ‘2005년도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받는다.

IIE는 미국 전역의 대학을 비롯해 세계 20개국 학자와 기업 엔지니어 등 1만여 명이 회원인 학회. 매년 연구 업적이 뛰어난 35세 이하 학자 1명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손 교수는 지난해 미국 생산공학회(SME)의 ‘2004년도 젊은 생산공학자상’을 수상해 세계 산업공학회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손 교수는 10일 본보와 가진 e메일(son@sie.arizona.edu) 인터뷰에서 “미국 대학의 공학 분야 경쟁력은 대학과 교수, 학생이 서로 신뢰하면서 경쟁하는 가운데 생기는 것 같다”며 “특히 대학원생 때 발표하는 논문과 학회 활동은 장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텍(포항공과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4년 만에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2000년 8월 애리조나주립대 개교(1885년) 이래 최연소인 26세에 교수로 발탁됐다.

애리조나주립대 공대의 경우 교수 1명을 채용하는 데 통상 300여 명의 쟁쟁한 학자들이 지원하는데 비춰 손 교수의 임용은 파격적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산업공학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들의 공통점을 조사해봤더니 거의 모두 대학원생 때 국제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학회에도 활발히 참가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산업공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에 발표했던 논문 덕분에 몇몇 대학에서 관심을 가진 것 같아요.”

손 교수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영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이용해 기업에 가장 적합한 시장 대처 능력을 찾아내는 것. 기업이 투자와 생산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문 분야다.

애리조나주립대는 미국의 4년제 대학 2700여 개 가운데 23위권인 명문대.

“대학이 발전하려면 우선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니까요. 애리조나주립대의 경우 교수에 대한 평가는 학교 및 학과 단위, 학생들의 강의 평가 등 3중 구조입니다. 5년마다 하는 교수 승진 평가의 결과가 나쁘면 학교를 떠나지만 반대로 평가가 좋으면 연봉도 크게 올라갑니다.”

손 교수는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각국의 최신 연구정보를 예전보다 훨씬 빨리 접하는 무한경쟁 시대가 됐다”며 “대학의 재정 상태와도 직결되는 외부 연구 과제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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