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이번엔 ‘잠수함 스파이’ 신경전

  • 입력 2005년 4월 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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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냉각 상태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잠수함 기술 스파이’ 사건이란 악재가 또 다시 불거졌다.

일본 경찰청은 방위청 산하 기술연구본부의 한 전직 연구원(63)이 잠수함 기술 자료를 불법유출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경찰청은 이 자료가 주일 중국대사관을 통해 베이징(北京) 당국에 건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간부급이던 이 전직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동료와 함께 집필했던 논문을 연구본부에 알리지 않고 몰래 복사해 알고 지내던 일본인 식품관련 무역업자에게 건넸다. 논문은 잠수함 선체에 사용하는 특수 강재의 용접에 관한 것이었으며 당시 비밀 문건으로 분류된 것이었다.

경찰청은 이 일본인 무역업자가 주일 중국대사관을 자주 출입했고, 중국에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2002년 3월 방위청을 퇴직해 현재 중장비 제조회사에서 촉탁으로 근무하며 철강재의 강도 향상에 관해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방위청 기술연구본부는 자위대의 각종 장비를 연구하는 특별기관으로 2004년도 예산은 1845억 엔(약 1조8450억 원). 도쿄 등 일본 전역의 5개소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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