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상이변' 유럽 기습한파, 미국 폭우

  • 입력 2005년 2월 24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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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기습 한파와 폭설, 미국에는 폭우….

지구촌 기상이변이 23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프랑스에서는 밤새 내린 눈으로 샤를 드 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일부 항공기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파리의 주요 도로는 곳곳에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승용차 운행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폭설이 내린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도 항공기 일부가 결항 또는 지연 운항됐고, 이 지역의 철도 교통까지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스위스에서는 계속 쌓이는 눈으로 산악 지방의 눈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영국도 런던발 일부 열차편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탈리아 로마도 눈과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스페인에서는 빙판길 교통 체증으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탄 마드리드 발 파리 행 항공기 이륙이 1시간 늦춰졌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는 잇따른 폭우로 사망자가 최소 9명으로 늘어나고 가옥 파괴가 이어졌다. 악천후가 이어지자 시 정부는 연방 정부에 재해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23일까지 86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데 따른 것. 이 지역의 평균 강우량은 연 380mm로, 이처럼 많은 비가 온 것은 1883~1884년 1000mm 이상의 비가 내린 이후 처음이다.

악천후로 9명의 사망자가 난 로스앤젤레스시에서는 또 지반 붕괴 등으로 99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폭우로 인한 도로 파손 및 공공 부문 피해액이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52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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