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폭설 한파]英 일주일째 한파… 美남부엔 폭우

  • 입력 2005년 2월 2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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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구촌에 기상이변이 부쩍 잦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몇 년 이래 가장 혹독한 겨울 추위와 눈사태 등으로 어린이 180명을 포함해 최소한 260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연맹’이 밝혔다.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폭설로 최소한 150여 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카슈미르에서는 18일 이후 지역별로 최고 4.5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20여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폭설로 외딴 마을 대부분이 고립되면서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만에서는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이상 한파’로 사망자만 20명이 나왔다. 대만 일간 연합보는 19일 8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일 12명이 더 숨졌으며 62명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남부 핑둥(屛東) 현에서는 지난주만 해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틀어 가며 더위를 쫓던 주민들이 두꺼운 겨울옷과 이불을 다시 꺼냈다.

홍콩에서도 수은주가 8도까지 내려가는 기온 급강하로 젊은이 3명이 숨지고 63명이 입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일주일째 이상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아일랜드를 비롯한 북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영국 경찰이 21일 운전자들에게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영국 북부지방 상공에 형성된 한랭전선은 점차 남쪽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1월 초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냈던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닷새째 폭우와 강풍이 계속돼 최소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등 관계당국은 로스앤젤레스, 벤투라, 샌타바버라 일부 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리고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는 최근 ‘새해 일어날 10대 사건’ 보고서에서 2005년에는 이상 기후로 흉작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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