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제1의 소비대국…“에너지 등 대부분 美 추월”

  • 입력 2005년 2월 1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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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에너지, 식료품, 공산품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소비 대국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민간 환경정책 연구기관인 지구정책연구소(EPI)가 16일 밝혔다.

EPI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5대 원자재 가운데 석유를 제외한 곡물, 육류, 석탄, 철강 소비에서 미국을 앞섰으며, TV 수상기 보급 및 휴대전화 가입자 수 등 주요 공산품 소비에서도 미국을 추월했다.

레스터 브라운 EPI 소장은 “중국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경제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떠오르는 경제대국”이라며 “지난 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이번 세기는 중국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쌀과 밀 소비에서 미국을 앞섰으며, 육류 소비는 6300만 t(2004년 기준)으로 미국의 3700만 t을 앞질렀다. 미국의 육류 소비는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로 고루 분포됐지만 중국은 돼지고기 소비가 월등하게 많았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산업화의 척도인 철강 소비량은 중국이 2억5800만 t(2003년 기준), 미국이 1억400만 t이며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석유 소비는 미국이 하루 2000만 배럴로 700만 배럴을 사용하는 중국을 앞섰고, 자동차 보유 대수도 미국이 2억2600만 대로 중국의 2400만 대보다 크게 많다.

EPI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 증가 및 급격한 경제성장이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와 세계경제의 중국 의존도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전 세계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각종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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