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딱 걸렸어, 시리아”… 美대사 전격 소환

  • 입력 2005년 2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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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은 사건 배후로 시리아를 사실상 지목하고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 주시리아 대사 전격 소환=미국은 15일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에 대해 긴급히 협의하기 위해” 마거릿 스코비 주시리아 대사를 소환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시리아에 대해 “가증스러운 테러 행위에 대한 분노와 함께 깊은 관심을 전했다”고 말해 사실상 시리아를 사건 배후로 지목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시리아의 레바논 내 병력 주둔과 테러 단체 지원, 이라크 문제 개입 등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시리아에 대해 국제사회의 새로운 제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시리아에 부과한 제재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도 공조=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이번 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요구했다.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또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레바논 주둔군 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레바논 정부에 대해서도 “누가 테러 행위를 후원, 조직하고 실행에 옮겼는지를 찾아내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AP통신은 16일 “이라크전에 대해 이견을 보였던 프랑스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며, 스페인 역시 객관적인 조사를 주장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레반트(동지중해 연안 지역)의 알 카에다 조직’이라는 한 단체는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건 배후에 이스라엘 및 시리아, 레바논 정보기관이 개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베이루트에서는 하리리 전 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레바논-시리아-이스라엘의 관계

△1975년 4월 : 레바논 내전 발발.

△1976년 6월 : 시리아, 레바논 침공. 평 화유지군 명목이지만 PLO를 집중 공격.

△1976년 10월 : 아랍정상회담, 아랍평화유 지군(ADF)으로 시리아군 주둔 용인.

△1978년 3월 : 이스라엘, PLO 게릴라에 대 한 보복 명목으로 레바논 침공.남부 장악.

△1982년 6월 : 이스라엘, PLO 의장 야세 르 아라파트 체포 명목으로 재침공.아랍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해 있던 시리아군과 충돌. 이스라엘의 승리 양상에서 미국의 중재로 정전.

△1985년 6월 : 이스라엘 군 철수.

△1989년 3월 : 레바논 내전 심화. 기독교 계, 시리아에 ‘해방전쟁’ 선전포고.

△1990년 10월 : 시리아의 레바논 대통령 궁 공습으로 내전 종식.

△2005년 1월 현재:시리아군 약 1만5000 명이 레바논에 주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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