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의 학생기록부 공개

"품행이 상당히 나쁘고 믿을 수 없는 학생."

윈스턴 처칠(1874-1965) 전 영국 수상의 학생기록부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처칠 전 수상은 BBC 방송이 2002년 영국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 '위대한 영국인 100명'을 선정한 결과 셰익스피어, 뉴턴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1일 공개된 처칠 전 수상의 학생시절 성적표와 기록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의 화신'으로 알려진 그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야심이 전혀 없고 항상 다른 학생들과 다툼질만 함."

또 다른 학교의 기록에는 훗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에 대해 "확실하게 실패의 길에 들어섰고, 희망이 전혀 없으며 다른 학생들의 시간만 빼앗는다"고 평가했다.

처칠 전 수상은 나중에 화가로서도 상당한 명성을 날렸지만 성적표에는 그림 성적이 '기초적 수준'으로 돼 있었고 지리 성적은 낙후했으나 역사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록들은 영국 정부가 600만 파운드(약 116억원)를 들여 런던에 건립한 '처칠 박물관'이 11일 개관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박물관에는 처칠 전 수상의 학창시절 성적표, 학생기록부, 미술 도구, 애용품 등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150여점의 진열품이 추가로 전시됐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