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간부가 이라크 석유수입권 청탁

  • 입력 2005년 2월 4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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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책임자가 특정 업체에 이익을 주기 위해 이라크 석유수입권을 청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 비리의혹 진상조사위원회가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의뢰로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의혹 조사위원회를 이끌어온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3일 발표한 잠정보고서에서 이 프로그램의 베논 세반 사무국장이 특정 업체를 위해 석유수입권을 청탁함으로써 직분을 망각했다고 비난했다.

키프로스 출신인 세반 사무국장은 이 프로그램에 의한 석유수입권을 스위스의 소규모 석유거래업체 AMEP에 배정해 줄 것을 반복적으로 청탁했으며 이라크 관리들은 그에게 이라크 석유생산시설 수리비 배정과 관련한 편의를 기대하고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세반 사무국장이 AMEP를 위해 1998∼2001년 청탁한 석유수입권은 수백 만 배럴에 이르며 덕분에 AMEP는 1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아난 사무총장은 3일 세반 사무국장과 유엔제재분과위원회의 책임자였던 조지프 스테파니디스에 대해 징계명령을 내렸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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