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이라크]총선통계 뒤죽박죽

  • 입력 2005년 1월 3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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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라크 총선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선거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인 등록 유권자 수부터 언론마다 다르다. CNN 방송은 1290만 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고 추산했으나 DPA통신은 이를 1400만 명으로 보도했다.

투표소 숫자도 가지각색.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투표소가 5220개라고 보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6000∼9000개 투표소에 4만 개 투표 부스가 있다고 했고, CNN 방송은 6000개 투표소에 3만 개 투표 부스로 전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박스 9만 개를 캐나다에서 개당 25달러(약 2만5000원)에 수입해 왔다.

각 투표소는 제헌의회 선거용 박스 1개와 지방의회 선거용 1개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 쿠르드지역은 자치의회 의원 선거용 1개가 추가된다. 이 계산에 따르면 투표소는 5220∼6000개, 투표 부스는 약 3만 개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선관위는 공식 홈페이지(www.ieciraq.org)에 유권자 등록 방법과 투표 방법은 공개했지만 투표소, 투표함, 유권자 숫자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확한 등록자 수와 유권자 수가 나오지 않아 ‘부정 투표’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과도정부가 투표용지를 조작하거나 저항세력이 투표소를 공격해 용지를 바꿔치기 해도 전국적으로 공인된 자료가 나오기 힘들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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