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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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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웰던 의원의 ‘핵 해법’은 당시 북-미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과 관련해 웰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또 한 가지 원대한 구상으로 ‘코러스(KoRus) 프로젝트’가 있다. 러시아 사할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을 북한을 거쳐 남한까지 이어지도록 건설하자는 계획이다. 그는 2003년 5월 방북 때 이 구상을 북한 지도부에 설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국제 인사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축에 속하는 웰던 의원은 이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을까? 웰던 의원의 미 하원 홈페이지에 어렴풋이나마 힌트가 나와 있다. 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체계 및 환경 오염 개선 등에 발 벗고 나선 러시아 전문가,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해 온 군사 안보 전문가로 소개돼 있다. 그렇다면 웰던 의원은 1990년대 러시아의 체제 변혁을 외곽에서 지원했던 경험을 북한에 적용해 보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웰던 의원을 단장으로 한 미(美) 의회 대표단이 다음 주 평양에 들어간다고 한다. 2003년 10월 이후 계속 미뤄졌던 방북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엔 그가 무슨 보따리를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미 정가에서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을 보고야 만다’는 인물로 알려졌다는 공화당 9선(選) 웰던 의원의 행보를 주목해 볼 일이다.
송문홍 논설위원 songm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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