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와이’ 하이난島 열차타고 구경간다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52분


‘기차로 중국 본토에서 하이난(海南)섬까지.’

5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본토까지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는 여객열차가 운행됐다. 열차를 배로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잇는 웨하이(월海)철도가 완공된 데 따른 것. 1998년 8월 착공한 지 6년 4개월 만이다. 총공사비는 45억 위안(약 6300억 원).

웨하이 철도는 △광둥성의 잔장(湛江)강∼하이안(海安) 구간 139km △광둥성과 하이난성을 잇는 충저우(瓊州) 해협의 카페리 구간 24km △하이난성의 하이커우∼차허(叉河) 구간 182km 등 세 구간으로 나눠 건설됐다.

열차를 싣고 충저우 해협을 건너는 카페리 선박 ‘웨하이톄(월海鐵)’ 2척은 2002년 하반기에 건조돼 그동안 시험 운항을 해 왔다. △길이 165.4m △폭 22.6m △배수량 1만3400t △시속 15노트의 대형 선박으로 충저우 해협을 50분 만에 건넌다.

카페리 선박은 갑판에 철도 궤도 4개를 깔아 18량의 열차를 부두에서 4등분한 뒤 예인기관차를 이용해 배로 옮겨 싣도록 설계됐다. 정원 630명의 열차 외에도 자동차 50여대를 실을 수 있어 여객 1360명이 탈 수 있다. 해협 횡단철도가 개통되면서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비행기 요금은 광저우에서 하이난성까지 왕복 600∼800위안. 기차 요금에 비해 2배 이상 비싸 여행객들이 대거 철도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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