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은 미군이 치안을 담당하던 지역이었으나 지난 주 팔루자 공격에 집중하는 사이 저항세력에 도심을 빼앗겼다. 미군은 16일과 17일 공격으로 대부분 지역을 재탈환했다.
▽모술 재탈환=미군 1200여명과 이라크 보안군은 16일 전투기로 모술 시내를 공습한 후 시 서쪽 지역을 공격해 들어갔다.
저항세력이 점령한 서부지역의 경찰서를 먼저 빼앗은 후 시내 5개 다리를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세력의 반격은 심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술은 지난 주 경찰서 46곳 가운데 약 60%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중 10여 곳은 방화와 약탈을 당했다.
시 중심부의 정부청사 인근 지역 두 곳에서는 박격포가 터져 민간인 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외국인 여성 인질 첫 살해=16일 미군이 모술 공격을 시작한 직후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국제원조단체 ‘케어(CARE) 인터내셔널’의 이라크사무소 책임자인 영국인 여성 마거릿 하산(59)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알 자지라 방송으로부터 넘겨받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하산씨가 눈을 가린 채 테러범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살이 최종 확인되면 하산씨는 이라크에서 살해된 최초의 여성 인질로 기록된다.
한편 미 해병이 부상당한 이라크 포로를 사살한 사건에 대해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제네바협정을 위반한 전쟁범죄라고 주장한 반면 미군 당국은 정당방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군 법무관 밥 밀러 중령은 “증거물을 봐야겠지만 당시 해병대원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쏜 것 같다”고 밝혔고, 영국군 전술분석가 찰스 헤이먼도 “부상당한 적병은 총기나 수류탄을 숨긴 채 동반 폭사하려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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