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아라파트 재산 상당액 유실될 듯"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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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임시정부 수반이 관리해온 개인 재산의 전모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 재산 중 상당액은 그 누구도 결국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라파트가 생전에 많은 재정 자문관들을 두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계좌나 자금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 자금 전체의 규모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팔레스타인 임시정부와 아라파트의 사정에 밝은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 "문제의 자금이 어떤 계좌에 나뉘어 입금돼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라파트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아라파트는 많은 특별 자금창구를 갖고 있었다"면서 "그 가운데 상당액은 그의 죽음과 함께 묻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비자금 규모는 최소 30억 달러(3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선 부인 수하가 비자금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아라파트는 부인에게 매달 10만 달러를 송금했지만 이는 그의 총 재산을 놓고 보면 매우 적은 액수다.

이처럼 그의 재산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은 지난 40여 년 간 팔레스타인의 활동 자체가 극비에 쌓여있었던 데다 그가 재산 내역에 대해 설명할 틈도 없이 숨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라파트는 그 돈을 직원 봉급이나 선물 지급, 무기 구입, 젊은 전사 격려 등 팔레스타인 운동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본인은 좁은 침대 하나로 일반 병사처럼 생활하는 등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거의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독일의 일간 빌트지는 11일 아랍권의 알 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수하 여사가 약 3억 2000만 달러를 상속 받을 것이라고 전 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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