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냐 케리냐… 복잡해도 재미있네”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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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오면서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3일 저마다 모의투표를 실시하는가 하면 개표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했으며 일부 사이트는 주별 개표현황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국내 대선 못지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개관이래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 남영동 자료정보센터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개표방송을 일반인이 관람하면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개표가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거의 확실해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지후보에 따라 누리꾼(네티즌)들의 설전이 댓글로 이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인터넷 모의투표에서 70% 이상의 높은 지지를 얻었던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전 세계가 케리를 원했건만”(ID ykhan007)이라며 아쉬움을 담은 글들이 쏟아졌다.

“부시 재선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져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ID 아휴 등)이라거나 “이번 당선으로 세계에 많은 분란이 일어날 것 같다”(ID kdh3443)며 세계정세를 우려하는 글들이 많았다.

반면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누리꾼들은 “미국은 세계 최고 강대국으로서 지금의 치안유지를 지속해야 한다”(ID 부시맨)거나 “노무현 대통령은 빨리 축하메시지를 보내 실리외교를 펴야한다”(ID 8282gogo)고 독려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이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남현 대변인은 “정부가 대미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은 국내 정치 경제 분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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