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대통령선거 징크스들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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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부터 2000년까지 54번이나 실시된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는 적지 않은 징크스들을 남겼다.

2일 투표에 들어간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과연 미국 대선과 관련된 어떤 징크스들이 깨지고 어떤 징크스가 지켜지느냐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징크스가 깨지고 지켜지느냐에 따라 후보의 당락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달 31일 미식축구팀 레드스킨스가 워싱턴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그린베이 팩커스에 28대 14로 패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은 불길한 징조라며 불안해했다.

반면에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보스톤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은 길조라면서 환호했다.

1936년 이후 17번의 대선에서 레드스킨스가 선거 직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기면 현직 대통령이나 집권당 후보가 이겼고, 지면 도전자가 승리했다는 징크스 때문이었다.

역대 대선에서 예외는 있지만 키가 큰 후보가 대체로 당선됐다는 것도 부시 대통령보다 키가 큰 케리 후보에게 유리한 징크스에 속한다.

그런가 하면 1980년 이래 핼로윈 축제에 사용할 가면이 많이 팔린 후보가 승리한다거나 1956년 이후 실시된 어린이 모의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된다는 징크스는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것들이다.

지난달 31일 핼로윈 출제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가면이 케리 후보 얼굴 가면보다 55대 45의 비율로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위클리 리더'가 50개 주 32만7000여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65대 35로 케리 후보를 눌렀다.

어린이 모의투표의 경우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패밀리 서클'이란 잡지가 1992년부터 대통령 후보 부인들의 요리 솜씨를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가 당선된 것도 징크스에 속한다.

올해에는 로라 부시 여사가 초콜릿 쿠키를,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가 호박 쿠키 조리법을 각각 인터넷에 올려 우열을 가린 결과 로라 여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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