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롱속 200조원 빛볼까”…새지폐 경제효과 기대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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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폐 발행으로 20조엔(약 200조원)이 넘는 장롱 속 돈이 밖으로 나올까.’

일본의 지폐가 20년 만에 디자인을 바꿔 1일 첫선을 보이자 일본 경제계가 새 돈이 가져올 경기 자극 효과에 부풀어 있다. 0%에 가까운 초(超)저금리 탓에 장롱 속에 숨겨져 있던 돈이 신권 교환을 위해 금융권으로 유입되면 투자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본 금융당국은 현재 시중에 풀린 지폐 발행 잔액 70조엔 중 20조엔 이상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안방 금고’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국민이 ‘알부자’이긴 해도 저금리에 실망해 은행에 예금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데다 마땅한 투자 대상도 없어 현금 보유를 택하고 있다는 것. 부실채권 증가로 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장롱 속 돈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각종 자동판매기를 바꾸는 데 따른 직접 효과가 적어도 7000억엔(약 7조원)에 이르고 빳빳한 새 돈을 갖게 된 소비자들이 지출 의욕을 느끼는 무형의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은 1000엔권 23억장, 5000엔권 2억장, 1만엔권 25억장을 찍어놓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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