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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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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도 두 시아파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키로 해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나자프 유혈 분쟁을 종식시킬 계기가 마련됐다.
▽평화협상 타결=나자프 폭력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영국에서 급거 귀국한 시스타니는 26일 오전 현지에 도착한 뒤 사드르와 직접 협상에 나서 무장투쟁 중지를 설득했다.
시스타니 대변인 하미드 알 카파프는 협상 개시 몇 시간 후 “사드르측이 요구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시스타니는 사드르측에 △나자프와 쿠파, 두 도시를 무기 휴대 금지지역으로 선언 △이맘 알리 사원에서 메흐디 민병대 철수 △나자프에서 미군 등 외국 군대 철수 △이라크 경찰에 치안임무 이양 △피해 주민들에 대한 정부 보상 등 5개항의 평화안을 제시했다.
사드르측은 이 조건을 수용하며 바스라에서 나자프까지 평화행진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아파 신도들이 이맘 알리 사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과도정부에 요구했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협상타결 발표 1시간 만에 “정부도 시스타니가 제시한 평화 해결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또 사드르를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합의 당일도 유혈 사태=아드난 알 주흐파 나자프 지사는 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 민병대가 27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모두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전 합의에 앞서 치안 유지활동을 벌이던 경찰에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가하고, 경찰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시스타니 지지자 1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군중을 통제하던 경찰을 향해 무장괴한들이 갑자기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당국은 또 26일 하루에만 무장공격으로 나자프와 쿠파에서 모두 74명이 숨지고 37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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