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코로 마시는 술… 담배처럼 알코올증기 섭취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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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고 흡입하는 술이 미국에서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무액알코올(AWOL·Alcohol Without Liquid)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알코올과 압축산소를 섞어 의료기구처럼 생긴 흡입기를 통해 입으로 빨아들이는 것.

위스키나 보드카의 증기를 들이마시는 셈이어서 숙취감 없이 술을 마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흡입기를 제조 공급하는 그린스보로의 케빈 모스 사장은 밝혔다. 술 한 잔을 들이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가량.

20일 뉴욕 맨해튼에서 흡입기를 통해 술을 마시는 방법을 시연해 보인 모스 사장은 “알코올이 위장이 아닌 폐를 통해 혈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마시는 방식보다 술을 약하게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칼 크루거 뉴욕주 상원의원은 “파이프 담배와 같은 격이며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으로는 제대로 적발이 안돼 결국 미성년자 음주 및 음주운전의 증가를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흡입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WOL은 영국에서 개발돼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이미 시판 중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AWOL 흡입기는 27kg들이 2인용이 3000달러, 4인용이 3700달러나 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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