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 “애인은 제발…” 군기빠지고 기밀유출

  • 입력 2004년 8월 1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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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에 여자가 너무 많이 찾아온다.’

9일 중국 군기관지 해방군보의 개탄이다. 최근 장교나 준(準)사관들의 연애 문제가 부대 관리의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중국 군부대에 여자들의 출입이 잦은 것은 최근 개정된 병역법이 현역 군인들의 결혼을 허용했기 때문.

신문이 장교 및 준사관 수백명과 여자 10여명을 대상으로 병영에 찾아온 이유를 설문 조사했더니 대략 세 가지 대답이 나왔다.

우선 애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다. 애인을 자랑하고 싶은 심리와 군에 대한 여자들의 호기심도 작용했다. 자신만 여자가 찾아오지 않으면 동료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당연히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게 되는 등 근무 기강이 해이해졌다. 애인의 교통비와 숙박비, 선물비를 마련하느라 빚을 지는 군인들도 생겼다. 부대 곳곳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애인의 궁금증을 풀어주느라 이것저것 설명하다 보니 군사기밀이 누출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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