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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2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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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이라크 문제를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번에는 이란이다.
이란이 최근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심분리기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 전했다.
▽핵 개발 의혹=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믿는 듯하다.
미국은 이란이 지난해 가을 영국 프랑스 독일과 체결한 핵확산금지 협약을 위반했다며 이들 나라에 이란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21일 요구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은 전력수요 충족을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악화일로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주적(主敵)을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바꾼 이스라엘까지 핵개발 의혹을 거들고 나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2007년까지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9·11테러 지원 문제=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9·11테러와의 관련 문제.
9·11테러 조사위원회 토머스 킨 위원장은 TV 인터뷰에서 “이라크보다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9·11테러에 더 많이 연계됐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이미지는 그리 나쁘지 않다. 워싱턴 주재 이라크 대표부 책임자인 렌드 알 라힘 프란케마저 “이란 정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사 200여명을 체포했다”고 이란을 변호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대화 재개에 별 관심이 없는 눈치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대통령이 판단하거나 관계 진전 가능성이 있어야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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