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訪韓]6시간 ‘반짝 방문’…日-中선 1박2일 체류

  • 입력 2004년 7월 9일 18시 54분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한국에 6시간 동안 머물렀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1박2일 일정으로 각각 하룻밤을 지냈다.

3개국의 방문 순서나 체류기간으로 미뤄볼 때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갖고 있는 3개국에 대한 정책적인 우선순위가 반영돼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9일 오후 1시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특별기편으로 도착한 라이스 보좌관은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자신의 한국측 파트너인 권진호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과 4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어 오후 4시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했고 오후 5시40분에는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과의 마지막 면담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경 서울을 떠났다.

라이스 보좌관의 방한에는 마이클 그린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수행했다.

라이스 보좌관이 권진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잠시 만났을 때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돌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라이스 보좌관이 “내가 2002년 2월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여러 가지가 바뀐 것 같다”고 하자 권 보좌관은 “서울이 너무 복잡해서 행정수도를 이전하려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7일 일본 방문 때 군청색 정장, 8일 중국 방문 때 흰색 바탕에 바둑판 줄무늬 정장 차림이었던 라이스 보좌관은 9일 일본 방문 때와 같은 군청색 정장을 입었다.

대학 재학 때 ‘스탈린학’ 강의를 듣고 소련 전문가의 길을 선택한 라이스 보좌관은 최초의 여성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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