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델슨 英의원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 행동으로 옮길때”

  • 입력 2004년 6월 30일 19시 02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들고 방한한 피터 맨델슨 영국 하원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은 한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맨델슨 의원은 통상산업부와 북아일랜드 장관을 지냈고,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가 총리에 오르기까지 선거 매니저를 담당해 ‘킹 메이커’로 불리는 인물. 지난달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김선일씨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라크 주권이양 후 미국과 영국의 역할은….

“저항세력은 끝없이 테러를 일으키고, 경제 기반인 송유관은 파괴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도 치안 유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라크전쟁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걸프전쟁 이후 무기사찰 등에 대한 유엔결의를 12년간 무시했다. 게다가 화학무기로 자국민을 대량 살상했다.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주요 강대국들이 나서야 했다.”

―미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나.

“이라크 공격은 합법적이다. 이라크가 유엔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힘을 보여줘야 했다. 유엔은 이름만 존재하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그렇다면 프랑스와 독일은 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나.

“각국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에는 추가 파병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노 대통령은 추가 파병을 통해 국제질서를 지키고, 유엔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용기 있는 결정을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다. 한국의 추가 파병 결정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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