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미주 34개국 부패와의 전쟁 선포

  • 입력 2004년 6월 9일 19시 08분


미주대륙 34개국 외무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중남미를 비롯한 미주 지역의 뿌리 깊은 부패 관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제34차 총회에 참석한 34개국 대표들은 “부패는 공공 및 민간기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경제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가 내 취약한 사회단체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참석국 대표들은 이를 위해 OAS 회원국들이 부패한 관리에 대한 입국을 불허하고, 이들이 불법 취득한 금품도 들여오지 못하게 했다. 또 OAS 회원국들은 부패 관리들이 횡령한 자금을 합당한 소유자에게 되돌려 주기로 했다.

34개국 대표들은 이번 선언문 내용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4주 후 니카라과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선언문 초안을 논의하면서 부패한 정부에 대해 제재를 가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반영되지는 않았다. 또 일본으로 되돌아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신병인도받기 위해 페루 정부가 부패 혐의를 받는 관리의 본국 송환을 명문화하려 했으나 문제는 멕시코 등의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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