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추모]美전역 애도…케리 “당분간 집회 않겠다”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55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사망 이틀째인 6일 미국 언론들은 그의 삶과 유산 등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대형 특집보도를 내보냈다. 미 전역에서는 그에 대한 애도가 계속됐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973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첫 국장.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레이건 도서관과 워싱턴 의사당 내에 각각 시신이 안치된 뒤 11일 워싱턴 대성당 영결식이 치러지는 등 장례는 모두 5일 동안 계속된다. 대성당 장례식은 11일 오전 11시반부터 2시간 동안 거행되며 레이건의 시신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미밸리의 레이건 도서관 내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숲 속에 묻힌다.

○…1980년 대선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매러네이터 침례교회 일요학교에서 “나는 레이건이 얼마나 대단한 의사전달자였고 정치운동가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내가 마지막 직업에서 은퇴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다섯 번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 종식의 전기를 마련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그는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당분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정치적 집회나 유사한 행사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으로 10년 동안 병석에서 지내는 동안 특별한 애정으로 돌봐온 부인 낸시 여사는 남편의 죽음을 비통해 하면서도 남편이 오랜 고통에서 벗어난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고 조앤 드레이크 가족 대변인이 6일 전했다. 작가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아버지는 내적 신념을 따르는 사람이었다”면서 “아버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항상 이해하기 쉬운 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럼이 많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마음으로 뜻을 헤아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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