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연속 도시 ‘마이크로폴리스’ 뜬다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50분


눈부신 자연 경관에 적절한 주택 가격, 조용하고 여유로운 삶, 거기에 도시적인 편리함과 문화시설까지 갖춘 도시 ‘마이크로폴리스’가 미국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마이크로폴리스는 거대도시에서 16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인구 팽창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거대도시와 그 주변인 ‘메트로폴리탄’과 비교해 ‘시골’로 분류됐던 지역이다.

인터넷 쇼핑, 위성방송 등 통신수단의 발달이 마이크로폴리스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대도시의 높은 땅값과 임금, 복잡한 절차를 피하고 싶은 기업들이 새로운 공장터나 사무실 부지를 찾아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미 인구통계국은 1만∼5만명의 인구에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거주자들의 비율이 낮은 지역에 대해 공식적으로 ‘마이크로폴리탄’이라는 새 명칭을 채택했다.

미 전역에 이런 도시가 567개 있고 총 2800만명이 살고 있다. 즉 미국인 10명 중 1명이 이곳에 산다. 이는 주민 대부분이 대도시에 경제적 기반을 두고 통근을 하는 준교외(exurb) 지역과 구별된다. 마이크로폴리스는 인구학자뿐 아니라 마케팅 관계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 소지역 모임 중심지 역할을 전략으로 택한 스타벅스, 지역축제 관광객들을 겨냥한 숙박업체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등은 최근 2∼3년간 이 지역에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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