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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9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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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林寬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미국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과 로버트 로플린 교수(54·사진)를 이 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로플린 교수는 6월 중순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그는 현재 포항공대 안에 있는 국제연구소인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과 포항공대 석학교수를 맡고 있다.
이사회는 로플린 교수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그가 KAIST를 21세기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이끌어 가는 데 가장 적합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KAIST 총장과 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 국장, 대학 총장, 재계 인사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3차례 회의를 가진 끝에 25일 러플린 교수와 신성철(申成澈·52), 박성주(朴成柱·54) KAIST 교수 등 3명을 후보자로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로플린 교수는 22일 최종 면접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그는 “KAIST를 사회와 산업이 요구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과학도는 인문과 예술 분야까지 통달하는 폭넓은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가치 창조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러플린 교수는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 시골 출신으로 고교 성적이 나빠 여러 대학에 낙방한 끝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겨우 입학했다. 1979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의 벨연구소와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를 거쳐 스탠퍼드대 강단에 섰다.
로플린 교수는 ‘분자 양자 홀 효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1998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작곡이나 피아노 연주, 회화 등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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