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억원 피카소 그림 경매사상 최고가

파블로 피카소가 1905년에 그린 ‘파이프를 든 소년’(사진)이 5일 미국 뉴욕 소더비사의 경매에서 1억416만8000달러(약 1218억원)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뉴욕 소더비사가 주최한 이날 경매에서 워런 웨이트먼 소더비 북미 회장은 익명의 구매자를 대신해 9300만달러를 적어 내 최종 낙찰됐다. 구매자는 그러나 경매 수수료를 포함해 총 1억416만여달러를 내야 한다.

이날 경매가는 1990년 빈센트 반 고흐의 ‘의사 가셰의 초상’이 세운 최고가 기록 8250만달러를 깨뜨린 금액이다.

‘파이프를 든 소년’은 피카소가 파리에 정착한 직후인 24세 때 그린 작품으로 꽃무늬 벽을 배경으로 왼손에 파이프를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1950년 존 휘트니 주영 미국 대사가 3만달러에 매입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베시가 세운 그린트리 재단이 이번에 경매에 내놓았다. 소더비측은 “이 그림은 미술시장에 나온 피카소의 초기작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피카소의 그림 중 최고 판매가는 2000년 ‘팔짱을 낀 여인’이 세운 5500만달러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