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말경 자이툰 주둔지 복수 통보 예정

  • 입력 2004년 3월 3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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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독자적으로 평화 유지 및 재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복수의 주둔지 후보가 이번 주말경 미국측에 의해 한국 정부에 통보될 예정이다.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29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관할하는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미 중부사령부를 방문, 정보 및 작전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존 아비자이드 사령관과 면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 대사는 랜스 스미스 부사령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여러 후보지에 대한 한미 양측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국회 파병 결정 과정에서의 입장과 평화 유지와 재건이 파병 목적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당초 키르쿠크를 포함해 파병 후보지가 3개였으나 키르쿠크는 한국군의 평화 재건 임무보다는 안정화 활동이 필요한 지역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된 나자프는 매우 좁은 지역이라고 지적하고 "나자프에서 스페인군이 철수하더라도 한국군은 더 넓고 독립적인 지역을 맡게 될 것이며 근본적으로 평화 유지 및 재건 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은 평화 재건 활동에 주력하면서 방어 차원에서 일정한 수준의 정찰 활동 등 통상적인 군사작전을 할 것이며 한미간 공세적 합동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국군 안전문제와 관련해 스미스 부사령관은 "이라크에서 위험하지 않은 지역은 없는 만큼 희생자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은 한국군과 함께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도 협력한 경험이 있어 세계 어떤 연합군부대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한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되면 정보 공유를 비롯한 모든 군사적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탬파(미 플로리다주)=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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