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별명은 ‘승짱’… NHK “부지런하고 친절”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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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팀으로 이적한 이승엽 선수(사진)가 팀 동료의 호평 속에 벌써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 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팀 동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승짱’. 이름 가운데서 한 글자를 따고 일본인들이 이름 뒤에 애칭으로 붙이는 ‘짱’이란 말을 더한 것이다. 일본 선수들이 금세 친근감을 느끼게 된 것은 그가 항상 예절 바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팀 관계자는 이 선수의 부상설에 대해 “허리 통증 때문에 최근 며칠 연습을 쉬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 “올 시즌에 큰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했다.

NHK도 최근 스포츠뉴스를 통해 “부지런한 연습, 밝은 미소, 친절한 팬 사인 등 한국에서 ‘국민타자’라고 불린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 선수가 연습 뒤 스스로 공을 박스에 담고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틈틈이 익힌 일본어로 인터뷰 말미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현지 적응에 애쓰는 자세도 일본 팬의 호감을 얻는 요인이다.

보비 밸런타인 감독도 “가장 먼저 연습에 참가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사카를 홈으로 하는 긴테쓰 구단은 이 선수가 소속된 롯데팀과의 경기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이류관 (海遊館)수족관 등 오사카 일대의 볼거리를 결합해 한국 원정응원단을 노린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계획. 한글 안내판도 등장할 전망이다. 부산에서 가까운 후쿠오카를 홈으로 하는 다이에팀도 롯데팀과의 경기를 적극 홍보해 관중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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