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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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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이날 낮 시청사 내에서 비공개로 여성 동성애자로 51년을 함께 살아온 필리스 라이언(79)과 델 마틴(83)의 결혼을 주재한 뒤 결혼증명서를 발급했다고 피터 라곤 시 대변인이 전했다. 시의 이번 조치는‘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간 결합’이라고 규정해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은 2000년 캘리포니아주 주민투표 결과에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
동성애 부부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것은 1월 취임한 가빈 뉴섬 시장(36·민주당)이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애겠다”며 11일 오후 지시해 갑작스럽게 준비됐다. 뉴섬 시장은 “지난달 동성애자들을 무시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결혼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가정을 위한 캠페인’이란 단체는 시 당국의 동성애자 결혼증명서 발급을 중단시키기 위해 13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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