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선물’ 외교문제로… 키르기스 대통령측 통관 걸려

입력 2003-12-03 18:41수정 2009-09-2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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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빈약하다고 무시하는 겁니까.”

“사양했는데 막무가내로 가져오면 어떡합니까.”

지난달 26일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방문할 때 선물로 준비한 1쌍의 강아지가 양국 관계를 잠시 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2일 전했다.

중앙아시아 톈산(天山)산맥 부근에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신생국. 아카예프 대통령 일행은 노르웨이 마그네 분데빅 총리와 하랄드 국왕에게 주는 선물로 자국의 명견인 타이간(키르기스 보르조이)을 택했다.

타이간은 전 세계에 100여마리밖에 없는 귀한 개. 해발 2000∼3000m의 오지가 원산지로 움직임과 지구력이 뛰어나 옛 중앙아시아의 왕가는 늑대나 여우사냥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어난 지 1주일 된 강아지들은 검역 문제로 노르웨이 트론헤임 공항에서 통관이 거부됐다. 노르웨이측은 “방문 전 강아지 선물을 정중히 거절했으나 아카예프 대통령이 고집스럽게 강아지를 가져왔다”며 난감해했다. 양국간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신생국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국제외교 관행에 어두웠던 것도 해프닝의 원인.

결국 노르웨이 당국은 고심 끝에 아카예프 대통령이 서운해 하지 않도록 일단 강아지를 맡아 당분간 검역소에 보호키로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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