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외무장관 “연내 주권 이양땐 재건 참여”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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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파견부대를 대상으로 한 차량 폭탄테러 직후 일본이 자위대 연내 파병 방침을 수정한 데 이어 프랑스가 미국에 주권 조기이양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도 이라크 치안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보고 철수한 요원들의 복귀를 상당기간 늦출 방침이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 “미국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중반에나 이라크에 주권이 넘어가게 되는데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군인이 희생돼야 하느냐”며 “결국 프랑스가 옳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 주권 조기이양을 촉구해 왔다. 그는 “미국이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 주권을 넘기면 프랑스도 재건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연내 파병 방침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지금은 자위대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상황을 면밀히 살펴가며 판단하겠다”고 파병 연기를 시사했다.

유엔도 이라크 치안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만큼 철수한 유엔 요원들을 복귀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현재 요원들의 이라크 복귀를 논의하고 있지만 단시일 내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도 파병 군인을 조기 철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 호주 스페인 필리핀 정부는 지속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포르투갈은 128명의 병력을 13일 예정대로 나시리야로 파병했으며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 나와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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