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엥겔버거 박사 “장애인 도움 ‘서비스 로봇’ 기대”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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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의 얘기처럼 고도의 지능을 갖춘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가 로봇을 제대로 ‘디자인’하면 결코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인류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조지프 엥겔버거 박사(78·사진)는 23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 로봇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학 ‘인간친화 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 초청으로 내한했다.

그는 “50년 뒤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긴 하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 때 300년 정도 후에는 인간처럼 움직이고 생각하는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로봇은 점차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분야로 옮겨갈 것”이라며 “최근 개발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로봇이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엥겔버거 박사는 로봇 분야에서의 한국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KAIST에 와보니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단순히 연구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자본력을 갖춘 산업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1961년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인 ‘유니메이트(Unimate)’ 개발에 성공했다. 또 로봇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에 버금간다는 ‘일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로봇산업연합은 1997년부터 로봇 분야의 두드러진 공헌자에게 그의 이름을 딴 ‘엥겔버거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그를 초청한 인간친화 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 변증남(卞增男·60·전산학과) 소장이 6월 이 상(교육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24일에는 삼성전자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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