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관전 포인트]美업체 실적 크게 호전… 質은 “글쎄”

  • 입력 2003년 10월 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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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3·4분기(7∼9월) 실적발표(어닝 시즌)에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미국 기업들의 실적개선 전망치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실적호전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대거 국내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늘어날 전망이다. 2000년 3·4분기에 18.4%가량 순이익이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의 실적 호전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 퍼스트콜에 따르면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S&P500 IT부문의 3·4분기 기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8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도 40%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4분기(10∼12월)를 포함한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의 기대가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만족시키는 것만으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올해 3·4분기, 4·4분기만큼 좋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동양종금증권은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의 경우 3·4분기를 고점(高點)으로 순익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다른 종목들 역시 4·4분기 정도가 고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실적 호전이 단순히 비용절감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매출 확대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실적 호전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최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내 31개 기업의 순이익은 평균 11% 늘었지만 매출은 불과 1% 늘어난 점을 들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의미를 확대해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도주 가운데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3·4분기 실적 추정 및 발표 일정 (단위:달러)
발표일기업주당순이익(EPS)비교대상 국내기업
3·4분기작년3·4분기
10.8야후0.090.05NHN, 옥션
10.10제너럴일렉트릭0.400.41삼성전자
10.14인텔0.230.11삼성전자
10.15제너럴모터스0.621.20현대차, 기아차
10.16허니웰0.400.50삼성중공업
10.203M0.791.38CJ, 태평양
10.21AT&T0.530.30KT, 하나로통신
10.22듀폰0.100.40SK㈜, LG화학
10.23마이크로소프트0.290.28한글과 컴퓨터
11.13월마트0.460.41신세계
12.17마이크론 테크놀로지―0.25―0.39삼성전자, 하이닉스
자료:한양증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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