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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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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1’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과 일본 민간연합체인 ‘사할린 석유가스개발’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1조3300억엔(약 13조3000억원)이며 파이프라인 건설비만 약 3000억엔(약 3조원)이다.
사할린 북부 오호츠크해 연안의 차이오 광구에서는 현재 지하 5000m 유정을 목표로 굴착공사가 한창이라고 도쿄신문이 1일 현지발로 보도했다. 현재 절반가량 파내려 간 상태이며 1시간에 약 40m 속도로 파내려 가고 있다.
2005년까지 유정 10개를 뚫어 하루 2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목표. 원유는 극동 러시아 내륙기지로 별도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된 뒤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된다.
하지만 원유 생산은 1단계 사업에 불과하다. 핵심은 원유와 함께 나오는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본에 공급하는 것이다.
엑슨모빌측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본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 5500만t 가운데 10%에 가까운 600만t 정도만 공급해도 타산이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일본 수요자들도 가스요금을 20%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엑슨모빌은 주장한다.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엑슨모빌과 경쟁관계인 석유 메이저 로열 더치 셸이 별도의 대규모 개발사업인 ‘사할린 2’ 프로젝트로 일본의 큰손인 도쿄가스와 도쿄전력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옮기는 것보다는 부피가 적은 액화천연가스로 만들어 배로 운반한다는 계획.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수요 증대에 대한 확고한 전망, 즉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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