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산악에 여유롭게 건재"

  • 입력 2003년 8월 31일 15시 20분


9.11 테러 2주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알 카에다와 연결된 초대형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벽지 쿠나르주(州) 페치 강 부근의 산악 지역에 건재하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빈 라덴은 4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자 체첸과 우즈벡공화국 등지에 있는 탈레반, 알 카에다 지파의 보스를 아프간 카나르주의 한 산정 요새로 불러 회의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때 빈 라덴은 심복인 알-아델을 이라크 조직책으로 임명, 향후 테러를 지휘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의 보디가드인 알제리 출신 알 자지리에 따르면 빈 라덴은 최근 며느리가 아이를 낳다가 숨지는 비극을 겪고 이를 미국 탓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빈 라덴 며느리의 장례식에는 수십명의 조문객이 직접 온 것은 물론 수천명이 조의금을 보내왔다고.

일각에서는 빈 라덴이 도망치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사실은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보디가드 알 자지리는 "빈 라덴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기 저곳"이라며 높은 산정을 가리켰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