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처드, 對北 강경파와 대결서 패배”

  • 입력 2003년 8월 26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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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프리처드 미국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 대사(사진)가 돌연 사임한 것은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행정부 내 대북정책 갈등으로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비교적 온건한 대북정책을 지지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부터 북한 전문가로 활동해 온 프리처드 대사는 ‘북한 문제’와 관련된 정부 내부의 비난 때문에 결국 사임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백악관과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 및 안보담당 차관으로 대표되는 ‘대북 강경파’들이 최근 몇 주간 힘을 얻으면서 프리처드 대사가 퇴임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프리처드 대사가 ‘일신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말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프리처드 대사가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미국 행정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며 “현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뚜렷한 대북정책도, 대화의지도 없음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처드 대사의 사임에 따라 당분간 미국의 대북교섭담당 대사와 미국의 KEDO 이사직이 공석으로 남게 됐으며 KEDO 활동도 지장이 예상된다. 미군에 28년 복무한 후 전역한 프리처드 대사는 96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해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아시아전문가로 근무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수행했고 부시 행정부에서는 대북교섭담당 대사를 지내는 등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로 일해 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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